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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남기기로 했어

엄마올빼미 발행일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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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남기기로 했어.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많은데, 정말 큰데, 정말 깊은데 보여줄 길이 없어서.

내 행동으로도 내 눈빛으로도 내 몸짓으로도 내 목소리로도 너를 향한 마음은 표현되지가 않아서,

그래서 매일 밤 이렇게 한자한자 꾹꾹 눌러 써서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기로 했어.

흘러가는 물을 어떻게 잡겠느냐만은, 속절없이 날아가는 시간을 어찌 담겠느냐만은,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만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한글자 한글자에 눌러 담으면, 이 찰나의 사랑의 모습은 자취로 남을거야.

 

가끔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괴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쓰리기도 해.

너는 나의 전부니까, 너무 소중하니까.

이런 사랑은 처음이라 무섭기도 해. 잃을까봐, 네가 슬플까봐, 네가 다칠까봐. 그것이 정말 난 싫으니까.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남기려고 해.

그러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자랐을 때 글을 읽게 되면,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

너도 엄마가 되면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고 생각했던 엄마가 있었단 걸 알게 되면 좋겠어.

그게 네 마음의 갑옷이 되면 좋겠어.

그게 네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면 좋겠어.

 

널 사랑하는 마음은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 찰나의 마음을 글로 남기려고 해.

마치 꽃이 피고 진 자리에 향기는 남듯이, 흔적은 남듯이

내 사랑도 네게 진한 향기로 남도록

내 사랑을 글로 담아주기로 했어.

 

막 피어난 봄꽃들을 하나씩 소중히 딴 뒤,

가장 좋아하는 책 사이에 끼워 말려, 책갈피로 남겼던 것 처럼

내 사랑의 꽃들을 따서 하나씩 글에 담아 고대로 말려 놓을게.

나중에 네 인생이 힘들 때, 그 순간에 꽂아넣을 책갈피로 써주길

 

널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남기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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